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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외유내강의 힘

  • 조회 : 372
  • 등록일 : 2018-07-27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외유내강의 힘의 대표사진

재학생 이야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외유내강의 힘

김지민 학우 (채용조건형 계약학과 통합과정, UST-KRIBB 캠퍼스 기능유전체학 전공)

싱그러운 여름날, 따사로운 햇볕처럼 환한 미소를 가진 학우를 만났습니다. 유난히 푸른 나무들이 만발한 UST-KRIBB 캠퍼스의 김지민 학우가 그 주인공인데요. 김지민 학우는 지난해 신 물질의 항산화 효소와 당뇨치료 효능을 밝혀 석사과정 1년 만에 제1저자로 국제적인 논문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김지민 학우는 ‘다른 학우들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며 인터뷰를 망설였는데요. 그러나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녀의 쑥스러운 미소 사이에는 당참이 비췄습니다. 위기에서 돌파구를 찾는 용기는 덤이고요.

약사를 꿈꾸던 아이, 지금은 신약 개발

유년시절 김지민 학우는 일단 독서는 ‘영 별로’였다고 말합니다. 국사에도 흥미가 없었고요. 단, 과학을 참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생물’이 제일 재미있게 느껴졌죠.

“수학·물리는 공식이 어려웠어요(웃음). 생물은 생명현상에 대한 ‘사실’을 토대로 하는 학문이기에 제일 와 닿았어요. 그 때부터 쭉 전공은 정해져 있었던 것 같아요.”

그 어느 배의 항로가 늘 탄탄대로일 수만 있을까요? 그녀 또한 흔들리는 바닷바람에 위기를 맞습니다. 학부 시절 내내, 약대만을 바라보고 공부해왔던 그녀는 계속되는 낙방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마음을 돌리게 됩니다. 참 쓰라리지만, 좇던 꿈을 포기하고 취업의 문을 두드리게 됐죠. 대기업 취업의 문턱 앞에서 고배를 마신 후 취업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리던 그녀는 우연히 UST를 만나게 됩니다. 사실 ‘대학원대학교’라는 말이 생소했지만, 잘 알아보니 학위도 딸 수 있고 취업처도 정해주고, 장학금도 나온다기에 지원을 하게 되었죠. 그리고 서류 통과와 면접 모두 연이은 ‘합격’으로 최종합격까지 당당히 거머쥐게 됩니다.

“UST에는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라는 모집 전형이 있어요. 학위 과정에 집중하고 싶다면 일반 전형을 추천하지만, 취업을 생각한다면 학위와 취업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이점이 있죠. 장학금도 나와 생활에 큰 도움이 됐고요.”

하지만 김지민 학우는 입학 후 한 번 더 위기를 겪습니다. 생소한 실험실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실험'이 어찌나 어렵던지요. 게다가 약대 시험 준비기간 동안 계속 공부만 해왔기에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조금 어색했습니다. “이 길이 내 길이 맞을까”라는 고민도 많이 했고요. 그러나 그녀는 강했습니다. 위기를 극복할 문을 찾아 스스로 두드렸기 때문이죠.

UST는 학생복지의 일환으로 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어요. 직접 찾아보지 않으면 알 길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우들은 잘 몰라요. 상담센터를 방문해 아무에게도 하지 못하는 말, 부모님께도 하지 못하는 말들을 털어놓고 나니 쌓여있던 고민들이 조금 풀리고,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그 기점 이후로 사람들과도 보다 원만하게 지내게 됐고, 생활이 편안해졌어요. 연구에도 더 집중할 수 있게 됐고요.

위기는 때론 기회로 뒤바뀐다

김지민 학우에게는 우연이 뜻밖의 행운으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국제적인 논문을 제1저자로 발표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였죠. 일반 대학원의 경우 연구를 지도한 교수가 제1저자나 교신저자 타이틀을 갖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담당 지도 교수였던 김재화 박사님은 선뜻 기회를 주셨습니다. 결과를 정리해서 가져다 드렸더니, 그 논문이 덜컥 발표가 됐죠. 지금은 두 번째 논문까지 나왔지만, 돌이켜봐도 굉장히 어려운 일을 뚝딱 해냈다고 실감합니다.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기까지의 노고가 얼마나 고달픈지 겪고, 겪으면서요.

현재 김지민 학우는 졸업 후 취업처이자 계약학과 연계회사인 ㈜엔지캠생명과학의 신약 후보 물질의 작용점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신약개발의 성공 확률은 적은 편인데다 상품화까지도 오래 걸리지만, 신약 개발에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흥미로운 분야에 종사한다는 재미로 연구에 임하고 있죠. 게다가 취업 전 학생의 신분으로 실험실 내 박사님들의 연구를 두 눈으로 직접 보고, 실험에 관한 질문을 주고받으며 보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습니다. ‘연구’라는 것 자체가 이론과 실제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때로는 이론이 뒤바뀌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약에 필요한 물질의 효능을 밝혀내는 일은 늘 보람찬 일입니다.

흔들림 없이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약대 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바람에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아, 나는 안 되나보다. 대체 무엇을 해야 하지?’하는 고민도 많았고요. 우연찮게 UST에 오게 됐고, 희망하던 계열로 잘 풀리게 됐어요.

수많은 청춘들이 김지민 학우와 같은 고민을 수없이 하고 있을 겁니다. 대한민국에서 성장하는 청춘들은 자라나면서 수십가지의 시험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도 참 많죠. 김지민 학우에게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 해줄 말이 있냐 물었습니다. ‘실패’를 경험했지만 나름 ‘성공’한 선배로서요.

“저는 소극적인 편이예요. 어떻게 보면 흔히 ‘잘 된다’는 사람들과 성격도 많이 다를 수도 있어요. 하지만 두 가지만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정말 흥미를 갖고 있는 일인가? 적성에 잘 맞는 일인가? 저는 이 두 가지가 잘 맞아서 버틸 수 있었어요. 비록 ‘소극적’이라는 딱지가 붙어있고 말주변도 좋질 못하지만, ‘내 일’을 묵묵히 하면 결과는 나와요.”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만이 세상을 뒤바꾼다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 만나본 김지민 학우는 위기를 기회로, 우연을 운명으로 이끌어 낸 장본인입니다. 그녀처럼 내향성에서 비롯된 진중함,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만 있으면 세상을 바꾸는, ‘혁명가’가 될 수 있습니다. 소리 없는 아우성의 울림이 저 멀리 퍼져나가 듯 말이죠. 외유내강한 그녀, 따뜻한 미소를 간직한 김지민 학우의 성과가 세상으로 널리 울려 퍼지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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