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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학생, 비범함을 꿈꾸다

  • 조회 : 987
  • 등록일 : 2018-09-07
평범한 학생, 비범함을 꿈꾸다의 대표사진

재학생 이야기

평범한 학생, 비범함을 꿈꾸다

홍성철 학우 (박사과정, UST-KIST 캠퍼스 생물화학전공)

초·중·고교를 지나 대학, 석·박사, 그리고 취업까지. 학업에 열려있는 일반적인 길을 걷다 보면, 어느덧 나도 평범한 사회 구성원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길에 어떻게 반기를 들 것인가,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가에 내 삶이 얼마나 특별해질 것인지가 달려 있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이들이 갈림길에 서서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합니다. 홍성철 학우 또한 그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 중 하나였고요.

홍 학우는 며칠 전 KIST 캠퍼스를 우수졸업생으로 선정돼 대표로 졸업했고, 바라던 직장으로의 취업 또한 거머쥐었습니다. 또 KIST에서 우수 연구자상을 수상한 바 있고, 학위기간 동안 10편의 논문을 저술해 그 중 한편은 성공적으로 기술이전을 이끌어 상용화시키기도 했죠. 그는 이 모든 성과를 ‘평범한 길을 따라 갔지만, 평범하지 않기 위해 발버둥 쳤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꾸준함과 노력을 주무기로, 또 다른 길을 향해

모름지기 큰 성과 뒤에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존재하는 법입니다. 홍 학우 또한 모든 일이 항상 실타래 풀리듯 쉽게 풀려나간 것은 아닙니다. 박사학위를 위해 공부하던 중 전공을 이탈하게 됐고, 내면의 고민을 곱씹어보며 슬럼프를 극복하는 시간을 겪었습니다.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에 버티지 못한 것은 아닌가, 하는 자책감에도 빠졌고요.

     ‘콩코드 효과’라는 것이 있어요. 분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서도 지금까지의 투자가 아까워 그만두지 못하고 계속 이어나가게 되는 현상이죠. 제가 딱 그 심정이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계속 이대로 가다보면 더 감당하지 못할 문제가 생길 것 같았고, 지난 길들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에 따른 결론은, 지금까지의 생활보다 이후의 내 커리어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고요.

석사시절 나노재료에 관한 연구를 수행했던 그는 금속이나 반도체 물질의 크기가 나노사이즈로 변하면 광학적 특성도 함께 변한다는 것이 참 신기했습니다. 색이나 형광 파장이 변한다는 것이 직관적으로 와 닿기도 했고요. 하지만 홍 학우는 평소 다양한 세미나를 들으며 타 전공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키웠고, 현 전공과 타 전공의 연관성 또한 잘 파악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세미나를 들으며 ‘시스템 생물학’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됐죠. 당시 연구하던 나노재료학의 응용분야가 분자생물학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생물학적 시스템, 그리고 그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흥미가 생겼습니다. 세미나가 끝난 후 관련 주제들을 찾아보며 ‘이를 연구하는 장비를 개발하고 싶다’고 어렴풋이 생각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전공을 바꿔 연구를 이어갔고, 시스템 생물학 연구의 주 장비인 질량분석계까지 손에 잡기에 이르렀고요. 스쳐갔던 작은 소망이 크나 큰 현실이 되어 찾아온 것이죠. 밟아온 진로를 이탈하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지만, 알고 모르는 사이에 이미 준비는 되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극적인 변화를 좋아하잖아요. 첫 눈에 빠진 사랑이나, 우연찮게 만유인력을 발견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저에게는 그런 특별한 계기는 없었지만, 꾸준히 생각하고 준비해왔습니다. 작은 성과가 또 다른 기회를 만들어주었고, 성과의 반복이 더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줬고요.

홍 학우의 논문은 독일의 Angewandte Chemie-Intl Edition 저널에 실린 바 있는데요. 여성호르몬의 하나인 프로게스테론 센서, 초과산화물(superoxide) 프로브를 활용한 조류 독감 아형 구별법을 연구한 논문이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활용된 장비들은 다름 아닌 이전 전공에서 사용하던, 익숙한 것들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서 ‘모든 것은 긴밀히 연관되어있다’고 느꼈습니다. 지난 발자국이 헛된 걸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준 셈이죠.

당시의 선택을 후회한 적이 없냐는 물음에 홍성철 학우는 ‘없다’고 대답하며 여유 있게 웃어보였습니다. 오히려 잘한 선택이었다는 말과 함께요. 학위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인데, 당시 의지로 계속 진로를 강행했다면 경력은 오래됐을지 몰라도 자신이 무척이나 힘들어졌을 것이라 회상합니다. 더욱이 새로운 전공은 자신에게 꼭 맞았고요. 이 또한 노력이 빚어낸 행운이 아닐까요?

UST, 단연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죠

UST를 만난 것도 뜻밖의 행운 중 하나였습니다. ‘대학원대학교’라는 것이 메리트 있다는 생각에 학연과정과 여러 요소를 고려해 비교해보았습니다. UST는 등록금도 일체 지원받을 수 있고, 수업을 듣기 위한 이동거리도 짧았고, 학부 조교와 같은 연구외 업무도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 꼭 마음에 들어 진학을 결정하게 됐죠. 입학 후 스터디그룹 제도를 지원받아 학생 몇 명과 소모임을 만들어 실험에 관한 아이디어도 주고받고, 학회에 관한 내용도 서로 도우며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매월 금액도 지원받아 금전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죠. 성철씨는 UST는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을 갖춘 학교로, ‘내게 가장 잘 맞는 날개옷’과도 같은 곳으로 기억할 것이라 말합니다.

   진로를 고민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쉽게 그만두고, 쉽게 뛰쳐나가지 말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진행하고 있던 한 과정을 완전히 끝낸 후 생각을 해보길 바라요. 무언가 성과를 낸 것이 아니라면, 그 시간은 아무것도 아닌 게 되잖아요. 또 5년 후 자신의 모습을 한 번 구체적으로 상상해보세요. 저는 그런 것들을 상상했을 때 충분히 만족스러웠거든요.

오늘 내딛은 나의 걸음이 누군가의 길잡이가 되기를

백범 김구 선생님이 ‘오늘 내가 걸은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된다’고 말씀 하셨듯, 앞으로 차후 나와 비슷한 길을 걸을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되고 싶다는 홍성철 학우. 홍 학우는 8월부터 써모피셔사이언티픽코리아의 질량분석계 응용지원팀에서 현장의 연구자들과 소통해 연구를 지원하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긴 학위를 마치고 맡은 바를 해내야 한다는 사실에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은 가슴을 설레게 하고,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법이죠. 지금 그의 꿈은 ‘장비의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입니다. 그의 꿈이 실현되고 이를 뛰어넘어 또 다른 꿈을 소망할 수 있길, 또 그의 꿈이 누군가의 꿈이 되는 날을 그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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