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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도전해보자!”

  • 조회 : 682
  • 등록일 : 2019-08-23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도전해보자!”의 대표사진

재학생 이야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도전해보자!”

김민경 학우(박사과정, US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쿨 의공학 전공)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길과 마주하게 됩니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인생의 흐름도 인생의 열매도 달라지죠. 그래서 인생 앞에 선 우리의 표정은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담대함으로, 누구는 두려움을 극복한 밝은 웃음으로, 누구는 불안함으로 가득해요. 자신의 길을 개척해나간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래, 도전해보자!”라고 외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UST-KIST 스쿨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민경 학우입니다.


어려움 많았지만 오로지 나의 길을 걷는다

김 학우는 자신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어려움의 연속이었다고 회고합니다. 고등학교 시절 간호사관학교에 진학하길 바랐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해요. 꿈도 목표도 실패 앞에 힘을 잃을 수밖에 없었죠. 절망을 안은 채 경운대학교 안경광학과에서 학부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즐거움이 없는 학교생활이었다고 해요. 하지만 입학한 지 일 년이 되어가면서 김 학우에게 변화의 바람이 불었습니다. 안경광학 분야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거죠.

사실 김 학우에게는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남동생이 5살 어린아이였던 때 바닷가에서 모래장난을 하다가 한쪽 눈에 심한 각막상처를 입었던 거죠. 때문에 안경광학 분야를 공부하면 할수록 남동생처럼 수술 후 심한 각막난시를 가진 사람, 난독증으로 공부가 힘든 사람, 저시력으로 경제활동, 사회생활이 힘든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됐어요. 결국 김 학우는 석사과정도 건양대학교에서 안경광학을 전공했습니다.


안경광학 분야는 안과학, 병리학, 생물학, 광학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흥미로운 학문이어서 더욱 재미를 느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한계가 찾아왔어요. 안경사 자격증을 따고 석사과정에 진학하고 병원이나 안경원에서 일해 보기도 했는데요. 제가 배운 걸 100% 활용할 수 있는 순간이 찾아오지는 않았거든요.

안경원에서 일한지 어느덧 1년. 자신이 가진 역량을 쏟아낼 수 없는 환경. 김 학우에게는 늘 목마름이 있었는데요. 시원한 해갈의 기회는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KIST에서 안경광학 전공자가 필요하다는 공고를 보게 된 거죠. 바이오닉스 연구단에서 Optogenetic 기술을 사람에게 적용할 때 필요한 Head mount display를 개발하고자 했는데요. 사물과 광학계(안경)에서 사람의 시력과 시기능, 더 나아가 뇌에 이르는 신경신호까지 전반적인 전달 경로에 대한 지식을 가진 안경광학 전공자가 필요했던 거예요.


“지도교수님이신 신현준 박사님께서 당시 안경광학과에 대해 알고 계셨기 때문에 가능한 공고였습니다. 저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안경광학에서 의공학이라는 융합과학분야로 전공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함께이기에 가능했던 융합연구

김 학우는 KIST에서 위촉 연구원으로 일하며 Optogenetics가 발현된 살아있는 쥐에서 성공적인 형광 이미지를 얻는 동시에 광 자극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혼자만의 힘으로는 융합연구를 할 수 없습니다. 저 또한 바이오닉스 연구단 동료들의 협력, 타 연구실/연구기관과의 교류가 바탕이 되었죠. 이 과정에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융합연구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그 기술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유연함이라는 것을요.”


KIST에서 일하며 UST를 알게 된 김 학우는 6년 동안의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됩니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거죠. UST가 어떤 의미인지 묻자 김 학우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답했습니다. “UST는 새로운 기회로 향하는 날개” 라고요. 김 학우의 힘찬 날갯짓은 실제로 연구역량을 끌어올리고, 연구의 시야를 넓히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활동 중 하나가 ‘과학기술창업 이노베이터 양성연수’ 참여한 것입니다. 전국 출연연에 있는 UST 학생 및 교수님들과 교류하면서 인적 네트워킹을 쌓을 수 있었죠. 중국의 큰 시장을 몸소 느끼기도 했고요.


두 번째 활동은 올해 ‘Young scientist 양성사업’에 참여한 것입니다. 김 학우가 진행하였던 Optogenetics 관련 연구과제는 종료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어요. 하지만 김 학우는 이 연구를 지속하고 싶었죠. 과거에는 시스템 개발 관점에서 연구를 했다면, 이번에는 실제 생물학적으로 의미 있는 연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계획을 바탕으로 ‘Young scientist 양성사업’에 지원하게 되었구요. 현재는 ‘Young scientist 양성사업’을 통해 계획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 연구개발에 대한 결과를 가지고 5월에 제주도에서 열린 정밀공학회, 6월에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19 ECBO에 참가해 포스터 발표를 했습니다.

‘Young scientist 양성사업’은 개인의 역량 강화를 위해 지원해줍니다. 김 학우는 내년 초에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특히 더 의미 있었어요. 자신의 연구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해외 학회 참여를 통해 견문을 넓힌 것도 엄청난 경험이었고요. “박사과정 마무리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도전해 볼만 해요.”

“함께 성장하는 멘토가 되고 싶어”

김 학우는 험난한 연구자의 길을 걷는 와중에 결혼도 하고 아이도 만났습니다. 연구 하나만 하는 것도 굉장히 힘든 일인데 결혼과 출산, 그리고 육아까지. 보통 일이 아니죠. 하지만 어느 하나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포기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박사과정 후 3년 만에 첫 논문이 나왔어요. 출산 일주일 전 두 번째 논문이 완성됐고요. 결혼과 출산이 연구에 영향을 끼치는 게 싫어 정말 열심히 했어요. 두 번째 논문을 낸 후 가장 걱정된 게 조리원에 있을 때 리뷰가 오는 거였어요. 그래서 리뷰 올 걸 예상해서 미리 실험을 해놨죠. 이런 경험이 있다 보니까 비슷한 고민을 하는 학생들이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연락해 와요. 참 고맙죠.”


김 학우가 많은 어려움이 있는 와중에도 용기 있는 결단을 내릴 수 있었던 것은 지도교수님의 지지와 믿음이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가정과 연구, 무엇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연구실 분위기를 만들어주셨던 거죠. “그래서 저는 정말 운이 좋은 사람이에요. UST가 아니었다면 제가 어떻게 생계를 유지하면서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연구도 했겠어요. 정말 좋은 기회를 잡은 거예요.”

김 학우가 생각하는 참된 연구자의 모습은 ‘사람을 위한, 사람을 생각하는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의 목표 또한 ‘실제 사람에게 바로 적용될 수 있는 기술개발과 연구’고요. 인터뷰를 하며 “누군가에게 훌륭한 멘토가 되고 싶다”는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큰 힘과 용기가 되리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지치지 않는 도전과 뜨거운 연구 열정에 마음을 담은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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