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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연구, 나의 투쟁

  • 조회 : 115
  • 등록일 : 2019-09-06
나의 연구, 나의 투쟁의 대표사진

재학생 이야기

나의 연구, 나의 투쟁

홍기현 학우(통합과정, US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스쿨, 의공학 전공)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 아주 유명한 구절이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UST-KIST 캠퍼스에 재학 중인 홍기현 학우와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이 구절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그는 그간의 학교생활, 연구생활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는데요. 너무나 담담해 오히려 심심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야기를 곱씹어보니 말로는 표현되지 않은 이면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담담함 속 치열함을요. 모든 연구자가 그러하듯, 홍 학우 또한 자신의 연구가 세상 밖으로 나가길 바라며 투쟁을 거듭했을 겁니다. 그것이 자신을 성장하게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암 정복’을 꿈꾸던 청년,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나서

새로운 약물 개발에 관심이 많던 청년은 2011년 9월 UST-KIST 캠퍼스에 입학했습니다. 처음에는 유전자 치료제로 암을 정복해보자는 목표를 갖고 있었는데요. 생체재료연구단에서 연구실 생활을 하며 다양한 연구테마를 접해본 끝에,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열정을 쏟게 됐습니다. 최근 송수창 지도교수님 연구팀과 함께 ‘생체적합성 주입형 하이드로젤을 이용한 줄기세포 전달체 기술 개발’에 성공했고요. 이를 기반으로 작성된 논문 두 편이 생명공학/의공학 분야의 국제학회지인 , 에 실리게 되는 쾌거도 거뒀습니다.

먼저 그의 연구를 면밀히 들여다볼까요? 줄기세포는 세포분열을 통한 증식 및 분화과정을 거쳐 자기 자신을 복제하거나 다른 종류의 세포를 공급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세포치료제의 근본 원료로 많이 사용되죠. 이는 정맥주사, 복강주사 등으로 체내에 주입하게 되는데요. 여기에서 줄기세포의 치명적인 단점이 드러납니다. 체내에 주입된 줄기세포는 그대로 전신에 퍼져 원하는 질환 및 부위에 대한 치료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뿐만 아니라 험난한 체내 환경에 맞서야해 생존율 역시 떨어지고요.



저희는 줄기세포의 효율성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하이드로젤을 사용했습니다. 이것은 상온에서는 액상형태였다가 체온에서 딱딱한 젤 형태로 변하는 특성이 있는데요. 하이드로젤을 사용함으로써 줄기세포를 원하는 대로 분화시킬 수 있는 생리활성물질을 도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줄기세포가 체내에서 생존, 분화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조직재생의 효율을 극대화한 것입니다.

지도교수님께 배운 것, 인생의 소중한 자산

홍 학우는 UST에 입학하기 몇 년 전부터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습니다. 당시에는 ‘학생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탄탄한 학교’ 정도로 인식하고 있었죠. 그것도 아주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홍 학우가 UST를 직접 경험해보고야 그 진면목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UST가 좋은 점은 정부출연연구소에서 공부하기 때문에 국가연구사업을 거시적인 관점에서 살필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첨단 연구장비를 어려움 없이 사용할 수 있고요. 특히 지도교수님께서 학생들의 다양한 연구경험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세요. 연구비나 재료비 측면을 상당히 신경써주시죠.”

그래서일까요. 홍 학우의 마음속에 송수창 교수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이 자리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한 가지 궁금해졌습니다. 그간 송수창 교수님께 배운 것들 중에서 홍 학우에게 가장 큰 자산은 무엇일까요.


“학생들이 제안서, PPT, 논문 등을 작성할 때 송수창 교수님께서 가장 강조하시는 게 ‘논리와 흐름’입니다. 논리가 어긋나지 않게, 흐름이 끊기지 않게 작성해야만, 강조하고 싶은 포인트를 돋보이게 할 수 있다는 거예요. 처음에는 논리와 흐름을 지킨다는 게 정말 어려웠어요. 하지만 계속 부딪히다 보니 체득할 수 있었어요. 어디에서도 배우기 힘든 걸 교수님께 배운 거죠. 저에게는 평생의 자산입니다.”

이렇게 UST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다보니, 홍 학우에게는 연구 이외의 새로운 꿈도 생겼습니다. 과학분야 연구소, 기업, 공공기관 등의 인사, 경영, 기획 등에도 참여해보고 싶어진 거죠. 그래서 UST 졸업 후에는 KAIST 경영대학에서 직장인 MBA 과정에 입학할 계획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연구실에서 국책연구과제 실무자로서 많은 경험을 했습니다. 때문에 국내 연구자분들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이해하죠. 실제 필드에 있었던 연구자로서 현장에 걸맞은 과학기술 정책에 대해 제언하고, 정부 연구개발 예산을 연구자분들이 고루 누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언젠가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예요.”

어느 자리에서든 고민하는 자세, 성실한 모습으로

홍 학우에게는 마지막 17학기가 남아 있습니다. 그는 남은 시간 동안 베타-사이클로텍스트린이 접합된 주입형 하이드로젤을 이용한 연구에 매진할 계획입니다. 면역치료와 난치병 치료에 관한 연구계획이 세워져 있기 때문이죠.


UST를 졸업한 후 그는 어떤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현재로선 홍 학우 자신도 알 수 없습니다. 연구소의 연구원일 수도, 기업이나 기관의 직원일 수도 있겠죠. 그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지만, 어쩌면 좋은 기회가 생겨 Post doctor로 해외에 나가게 될지도 모르고요. 어느 자리에 있든, 무엇을 하든, 자신의 인생을 위한 투쟁을 거듭했으면 합니다. 자신의 세계를 깨고 나면, 우리는 분명히 성장하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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