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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다림 끝, 새로운 시작

  • 조회 : 927
  • 등록일 : 2020-02-27
오랜 기다림 끝, 새로운 시작의 대표사진

재학생 이야기

오랜 기다림 끝, 새로운 시작

김태우 학우(석박사 통합과정, U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스쿨 컴퓨터소프트웨어 공학 전공)

UST-ETRI 스쿨 김태우 학우는 얼마 전 너무나 기쁜 소식을 들었습니다. 로보틱스 분야의 최고 학회인 국제 로봇 및 자동화 컨퍼런스(ICRA)에 1저자로 투고한 논문이 채택된 건데요. 이 학회는 오해 5~6월에 걸쳐 파리에서 개최될 예정입니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의 열정이 모두 녹아든 논문을 발표할 기회를 갖게 되었죠. 참 꿈같은 시간일 게 분명합니다. 졸업도 학회 논문 발표도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김 학우는 그 어느 때보다도 바쁘고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중입니다.

인생에도 계절이 있다면, 이제 막 시작되는 봄

우리나라는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인구의 고령화와 핵가족화가 맞물리면서 독거노인의 비율이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죠. 그들은 빈곤, 질병, 간호, 고독 등에 대한 문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타개할 방법을 찾는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숙제이지요.

ETRI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서비스 로봇 개발 과제를 수행 중입니다. 특히 고령자들과 정서적인 교감을 할 수 있는 로봇기술을 개발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고 해요. 김 학우 또한 이 과제에 참여해 자신의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입니다. 그가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은 딥러닝과 강화학습을 이용한 ‘모션 리타겟팅 기술’입니다. 사람의 행동을 컴퓨터로 인식해 로봇이 똑같이 따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 기술은 해당 과제뿐만 아니라 엔터테인먼트 등 응용처가 아주 다양할 것이라는 점에서 유의미 합니다.

이 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김 학우의 마음 한 구석에는 한 가지 아쉬움이 자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연구를 할 때 꼭 필요한 로봇 플랫폼이 있는데요. 다른 연구원들과 함께 사용해야 하는 터라 원할 때 필요한 만큼 쓸 수 없었다고 해요. 그래서 김 학우는 고민했습니다. ‘내 전용 로봇 플랫폼을 구할 방법은 없을까?’ 하고요.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Young Scientist 양성사업 공고문이었죠. 우연이라기에는 너무나 시기적절하게 김 학우 앞에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장비나 기자재 등이 부족한 상황이 연구 퍼포먼스에도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특히 딥러닝 관련 연구는 계산 자원에 따른 편차가 큰 편이죠. 따라서 이 사업 참여를 통해 로봇, GPU 등 연구 장비 및 기자재, 그리고 학회 참석, 회의비 등을 보완할 수 있어 너무나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자신만의 연구 인프라를 갖추고 싶다는 김 학우의 욕심은 Young Scientist 양성사업에 도전하게끔 했고, 그 결과 ICRA에 논문이 채택되는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너무나 순조로운 흐름이지만 그에게 이 도전은 결코 녹록치 않았지요. 선택의 기로에 섰거든요. 졸업 시기 상 졸업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는 해당 논문이 SCI에 등재되게끔 했어야 했는데요. 그는 졸업 전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해요. 그는 원래 이 논문을 저널에 내려고 했는데요, 해당 저널은 로보틱스 분야에서 Google Scholar 기준 랭킹 15위이고요. ICRA는 랭킹 1위입니다. 김 학우가 저널 대신 학회를 선택함으로 해서 졸업 요건은 맞추지 못했지만, 자신이 몸담고 싶은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그는 이 선택을 결코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만 후배들이 자신과 같은 기로에 놓였을 때 졸업 요건 보다는 도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해요.

다시없을 이 시간 “내 인생의 성장기”

2012년에 UST에 입학한 그의 대학원 생활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끝날 예정입니다. 지난 시간을 회고해보면 즐겁거나 행복했던 기억보다는 힘들었던 순간들이 가장 먼저 고개를 들죠. 하지만 그는 UST에서의 시간을 ‘내 인생의 성장기’ 라고 말합니다.

UST 입학 전의 나와 졸업을 앞둔 지금의 나를 비교해보면 많은 부분이 달라졌어요. 지식이나 학문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관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이 성장했다는 게 느껴져요.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생겼고요. 예전에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막연한 두려움이 앞섰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어떻게 헤쳐 나갈 수 있을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

그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성장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던 데에는 스스로의 노력이 주효했지만 이주행 지도교수님의 도움도 컸습니다. 김 학우는 학위 중에 창업에 도전하게 돼 2년여 간 휴학했다가 2018년 3월 복학했는데요. 그 후 세부 연구과제를 고민하던 중 이주행 교수님이 강화학습에 대한 공부를 제안했지요.

“예전부터 공부해보고 싶었던 분야였어요. 교수님 말씀을 듣고 강화학습 공부에 매진했죠. 교수님께서는 해당 연구주제와 관련해 저에게 많은 기회를 주셨어요. 로봇학회지에 강화학습 관련 기고문을 1저자로 작성해볼 수 있게 하셨고, 관련 경진대회에 출전을 권유하셨죠(이 대회에서는 금상(2등)을 수상했다고 해요.). 또 동료들과 함께 강화학습 번역서를 출간해보자고 하시기도 했고요.”

우리의 인생에도 계절이 있을까요? 그렇다면 김 학우는 어떤 계절을 걷고 있을까요. 졸업, 로보틱스 분야 최고 학회에서의 논문 발표, 향후 진로문제를 결정해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이제 막 시작된 봄’이 떠오르더군요. 아직은 확고하게 정해놓은 진로는 없다고 말하는 김 학우이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겠더라고요. 그는 UST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언제든 어디서든 새로운 도전을 하리라는 것을요. ‘인생의 성장기’를 UST에서 보낸 김 학우. 앞으로 봄처럼 아름다운 ‘인생의 도약기’를 마주하길 바랍니다. UST가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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