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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 1기 우수 졸업생의 인생수업

  • 조회 : 3141
  • 등록일 : 2019-01-15
UST 1기 우수 졸업생의 인생수업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UST 1기 우수 졸업생의 인생수업

김병주 동문 (UST-한국화학연구원 스쿨 청정화학 및 생물학 전공, 2008년 졸업, 現한국탄소융합기술원 탄소융복합소재연구센터장)

때는 2003년이었습니다. 한일 월드컵의 열기가 아직 식지 않은 때였죠. 한국화학연구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김병주 동문은 UST라는 생소한 이름을 듣게 됩니다. 김병주 동문의 지도교수님은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었던 그에게 UST 박사과정을 권했다더군요. 정부출연연구기관 캠퍼스에서 공부할 수 있는 국가연구소대학원이 생겼다며 말이죠. 그렇게 김병주 동문은 UST 1기 박사과정생이 되었습니다.

진짜 열심히 했다, 후회하지 않는다

현재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근무 중인 마흔 두 살의 김병주 동문은 인터뷰를 위해 옛 기억을 조금씩 더듬기 시작했습니다. UST에 2003년 입학해 2008년 졸업했으니 벌써 15년도 더 된 이야기입니다. 당시 거의 인지도가 없었던 UST를 왜 선택했는지 묻자 그는 꽤 솔직한 대답을 들려주었습니다.

UST 학위수여식 때 총장님과

“열심히만 하면 졸업 후, 화학연의 연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진짜 열심히 했습니다. 박사과정 4년 동안 논문 및 특허를 30편 이상 냈죠. 어느 정도였냐면 누군가 쓸데없는 말을 하면 짜증이 날 정도였어요. 연구로만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까칠대마왕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연구에 몰두했던 그는 결국 UST 1기 박사과정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합니다. 자신이 공부했던 캠퍼스의 연구원이 될 수 있다는 기대는 더 커져갔죠. 하지만 일은 마음대로 풀리지 않았습니다. 다른 캠퍼스의 친구들이 연구원에 채용되는 것을 보며 서운한 마음도 들었고요.

그러던 그에게 어느 날 지도교수님이 좋은 소식을 전해주었습니다. 전라북도에서 한국탄소융합기술원를 설립하고, 탄소소재 전문 인재를 채용한다는 것이었죠. UST 캠퍼스에서 그토록 열심히 공부한 탄소소재이기에 그는 자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2008년 한국탄소융합기술원에 입사한 김병주 동문은 10년 째 탄소섬유, 활성탄, 인조흑연, 나노카본 등의 탄소소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UST’에서 ‘미세 형상 측정 전문가’ 꿈 생겨의 사진10 “UST에서 공부했던 기간까지 합하면 거의 15년 동안 탄소소재를 연구하고 있는 셈이죠. 현재 친환경이 사회 이슈로 떠오름에 따라 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탄소섬유, 미세먼지 필터 등에 사용되는 활성탄 등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UST에서 배웠던 탄소소재의 제조, 분석 응용 기술 등은 직장에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래밭에 가서도 반짝이는 것을 줍는 자세

그는 입사 초기 “UST를 나왔다”고 하면 “UST가 어디야?”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현재는 UST의 인지도가 상당히 높아졌고, 졸업생들의 실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1기 졸업생들은 UST 재학 당시 상당한 불안을 느끼기도 했다는데요. 김병주 동문과 함께 화학연 캠퍼스에 입학했던 한 친구는 6개월 만에 학교를 그만두었다고 하네요.

“당시 UST 1기 박사과정 친구들끼리 자주 뭉쳤어요. 주로 대전 지역 연구원에서 공부하는 친구들이었죠. 생명연에서 공부했던 김대원 박사, 표준연에서 공부했던 민혜근 박사가 아직도 기억납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 모두 자존감이 굉장히 높았어요. 어디에 속한 내가 아니라 내가 속한 어디라는 생각이 강했죠. 그런 친구들이 UST에 잘 적응하고 진로도 잘 풀린 것 같습니다.”

벌써 10년도 더 되었지만 그는 옛 친구들의 이름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캠퍼스는 달랐지만 함께 영어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듣고 싶은 수업을 학교에 제안해 들었던 것들이 떠오른다고요. 보통 비슷한 사람들끼리 어울린다고 하던데 그렇다면 김병주 동문 또한 자존감이 높은 편이었을까요? 그는 슬며시 웃으며 자신도 그런 것 같다고, 그렇기에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는 전북대를 졸업했어요. 명문대는 아닙니다. 그리고 UST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때 학교를 다녔죠. 그럼에도 학교 핑계대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했습니다. 특히 UST의 가장 큰 장점을 살려 연구원들과의 네트워크를 주도적으로 만들어나갔습니다. 그 때 알게 된 많은 연구원분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함께 일을 진행하기도 하죠.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UST에서의 경험이 제게 100%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국제학회에서

현재 25명이 속한 탄소융복합소재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김병주 동문. 이제는 탄소소재하면 김병주 동문을 떠올리는 이가 있을 만큼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그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습니다. 연구자는 나태해지면 안 된다며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죠. 그는 후배들에게 UST 재학 당시 지도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을 들려주고 싶다고 했습니다.

“어떤 이는 모래밭에 가서도 반짝이는 것을 줍는다. 이 말을 듣는 순간 강력한 한 방을 맞은 듯 했습니다. 스스로 빛을 내면 어디에서도 잘 해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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