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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조회 : 2508
  • 등록일 : 2019-03-25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아무 것도 안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권순경 동문(UST-생명연 스쿨 2013년도 졸업, 현 경상대 생명과학부 조교수)

날씨가 아무리 변덕을 부려도 봄이 되면 꽃이 피듯, 3월이면 캠퍼스엔 어김없이 ‘개강’이 찾아옵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주. 여기, 새 학기를 맞이하는 학생들보다 조금 더 설레고 조금 더 긴장한 한 사람이 있는데요. 미생물 전문가이자 학생들에겐 선배, 더 나아가 이제는 교육자의 길에 한발 짝 내딛은 권순경 동문을 만났습니다.

권순경 동문이 걸어온길 24세:경북대학교 유전공학과 졸업 24세:UST-생명연 스쿨 입학 26세:석사 졸업(2008)논문'Ldentificationaof factors affecting prodigiosin biosynthesis in Hahella chejuensis' AEM저널 표지 선정

면담에서 느낀 따뜻함 따라 UST 첫발 내딛어

2006년, 연구소에 재직 중이시던 친구의 친척분을 통해 처음 UST를 알게 됐을 때만 해도 권 동문은 UST와의 인연이 이렇게 오래갈 줄 몰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그는 이미 다른 대학원 오리엔테이션까지 참여했던 상태였거든요. 하지만 큰 기대 없이 찾아간 면접 자리에서 단번에 UST의 손을 잡았습니다.

권순경 동문사진2

“제가 미생물 분야에 관심이 많다고 하니, 여러 미생물을 연구하시는 박사님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어요. 당시 갓 학부를 졸업한 저로썬 박사님들과의 단 5~10분도 굉장히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따뜻한 첫인상에 고민 없이 ‘이곳이구나.’ 결정했죠.”

권순경 동문사진3

권 동문은 여러 번의 면담 덕분에 그동안 정립하지 못했던 전공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 교수님과의 대화 속에서 ‘미생물 유전체 연구가 인간 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활발하고, 생각보다 훨씬 유용한 분야’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거죠. 게다가 학부를 갓 졸업한 그의 눈에는 캠퍼스가 정부출연연구원이라는 것, 지도교수님이 당시 21세기 프론티어사업 등 대형 국책연구사업을 이끌어가는 연구진이라는 사실 자체가 우선 너무나도 멋져보였답니다.

누군가와 경쟁하기 보단 ‘이 사람만큼 나도 잘해야지’ 다짐해

권 동문은 UST-생명연 스쿨 시절을 한단어로 회상했습니다. 바로 ‘다이나믹’인데요. 누구나 그렇듯 끊임없는 연구로 바쁜 나날을 보냈던 건 기본, 한 분야에 국한되지 않은 열린 실험실 분위기 속에서 워낙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같은 층에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연구팀이 함께 있어 타 분야 정보도 자연스레 얻을 수 있었다는 게 그가 생각하는 UST의 강점 중 하나. 여기에 또래보다 선배 연구자가 압도적으로 많은 환경도 한몫했습니다.

권순경 동문사진4UST 해외연수 현장

“처음엔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초짜였어요.(웃음) 그렇기 때문에 대선배 앞에서 ‘못한다.’는 말을 해도 되는지부터 겁이 났죠. 하지만 다들 제 부족함을 적극 수용해주셨고, 해외연수나 각종 학회 참여 기회와 함께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셨습니다.무엇보다 동기, 친구 등 누군가와 비교하고 경쟁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도 크게 없었습니다. 오히려 눈높이가 높아졌죠. 든든한 선임 연구원들 속에서 언제나, 또 뭐든지 ‘선배들처럼 연구해야 한다’고 다짐하는 순간의 연속이었거든요.”

그때는 몰랐지만, 최근 학생들을 마주할 일이 많아지면서 더욱 체감하게 됐다는 권 동문. 그는 “돌이켜보면 경쟁 스트레스 없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었던 환경이 참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교수 임용은 ‘독자적인 과학자’란 꿈 이룰 수 있는 발판

권순경 동문사진5

고된 순간들도 즐기려 노력하는 특유의 밝은 에너지 덕분이었을까요. 그는 오랜 노력 끝에 탐스러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우선 심혈을 기울인 석사 논문이 권위 있는 미생물학 저널 표지 논문으로 선정되고, 잇달아 박사 논문까지 저명한 유전체 진화 저널의 표지를 장식하는 쾌거를 얻었죠. 그는 이 순간을 가장 힘든, 그래서 가장 뿌듯했던 때라고 말합니다. 수년간 밤낮 연구하고 끝없는 집필 과정까지 거쳐야 했으니까요.

권순경 동문사진7

이를 기반으로 최근 ‘교육자’라는 새로운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교육이라는 첫 도전에 그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 교수님들은 모두 입을 모아 ‘고생길이 열렸다’며 재치 있는 축하를 아끼지 않았다는데요. 사실 특별히 누군가를 가르치겠단 꿈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그저 ‘독자적인 연구자’가 되고 싶은 열정적인 미생물학도 중 하나였죠. 권 동문은 “스스로 연구팀을 꾸릴 수 있는 자격을 갖추는 것이 목표”라며 “학교는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공간”이라고 겸손하게 임용 소감을 전했습니다.

학교에 자리 잡은 지 이제 한 달. 이 짧은 기간 동안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는 권 동문. 그들에게 꼭 해주고픈 말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앞으로 꾸준한 사람이 이기는 ‘지구력’ 싸움이 계속될 것”이라며 진심어린 조언을 전했습니다.

“뭐든 꾸준한 사람에겐 반드시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걸 참 많이 봤어요.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잖아요. 뜻대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아도 의연하게 버텨내는 성실한 연구자가 되길 응원한다고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물론 저부터 그런 선배가 되도록 노력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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