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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과 때에 맞춰 꿈꿔왔던 항우연 연구원이 되다

  • 조회 : 722
  • 등록일 : 2019-07-23
운과 때에 맞춰 꿈꿔왔던 항우연 연구원이 되다의 대표사진

동문과의 만남

운과 때에 맞춰 꿈꿔왔던 항우연 연구원이 되다

성재동 동문 (UST-항우(연) 캠퍼스 항공우주시스템공학 전공, 2016년 졸업, 現 항우연 선임연구원)

성재동 동문이 걸어온 길

어릴 적, 공학을 좋아하던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은 삼촌이 생일날 선물해준 과학 상자를 가지고, 하루 몇 시간씩 맨바닥에 앉아 조립하곤 했죠. 소년이 오매불망 기다리던 것은 매년 4월 학교에서 개최하는 과학의 달 행사였습니다. 그렇게 막연히 공대 진학을 꿈꾸던 소년은 우연히 TV에서 상영 중인 <아마겟돈>이라는 영화를 보게 됩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스페이스 셔틀의 관제실 모습, 셔틀의 소행성 착륙을 위한 궤도설계, 관제상황에서의 연구원의 모습을 보면서 ‘나도 멋진 우주 임무를 관제하고 싶다!’ 생각했죠. 그리고 소년의 꿈은 그의 키와 함께 자라나 이내 현실이 되었습니다.

최근 저널클럽 활동 모습 이미지

UST, 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삼아

부산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성재동 동문은 당시 다소 생소했던 우주 파편, 우주 쓰레기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하고 있었습니다. 한번은 연구실에서 항우연 위탁연구과제를 수행한 적이 있었는데 그 과제 책임자가 바로 김해동 교수님이셨죠. 김해동 교수님은 학교 후배이기도 했던 성 동문에게 선뜻 ‘UST에 이런 과정이 있으니, 한번 보라’며 넌지시 정보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곧, 성 동문은 교수님의 박사과정 첫 제자로 들어가 연구를 진행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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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T에 진학한 성 동문은 5년 동안 김해동 교수님과 프로젝트팀을 꾸려, 우리 인공위성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카리스마(KARISMA)’라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우수 성과를 창출해내기도 했습니다. 그 외에도 김해동 지도교수님은, 성 동문의 이름을 항우연 내에 널리 알리기 위해 갖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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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수님께서 제 이름을 많이 팔아주셨어요. (웃음) 다른 박사님께 ‘제 지도 학생이 우주 파편 분석에 대한 연구를 주로 수행하는데, 우리 학생에게 관련된 일을 부탁해보면 어떻겠냐’고 말씀해주시는 거죠. 그럼 프로젝트 담당 박사님께서 직접 저에게 연락해서 분석을 부탁하시곤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박사님들을 많이 알게 되고, 원내에서의 제 인지도도 높일 수 있었죠.

UST에 처음 진학할 적부터 항우연의 연구원이 되기를 꿈꿨던 그는, 어느덧 제법 익숙해진 모습으로 연구원에서의 일상을 보내는 3년 차 연구원이 되었습니다. 성 동문은 비단 항우연의 연구원이 된다는 최초 목표 달성에 대한 만족에 그치지 않고, 더 의미 있는 다음 목표를 수립하기 위해 나날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주로의 원대한 꿈을 향해

성재동 동문은 UST 재학 시절, 항우연에서 주최하는 국제우주교육위원회(ISEB)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일주일간 국제우주대회(IAC)에 참가한 적이 있습니다. 이 대회에서 성 동문은 미 우주국, 유럽우주국 등 다양한 우주 기관 산하 학생들과 함께 문화교류와 발표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죠.

특히 이 자리에는 법률, 바이오, 의학 등 사뭇 우주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지는 갖가지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성 동문은 이 시간을, 영감과 자극을 주는 동시에 기존 우주라는 관념의 틀을 깬, 조금 특별했던 자리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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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라는 분야에 이토록 많은 분야가 접목될 수 있는지 몰랐거든요. ‘우주인이 우주 파편에 맞으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같은 법률적인 측면도 다룬다는 것이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더욱이 ‘우주 파편’은 국내에 흔치 않은 연구 주제인데, 세계 연구자들은 이미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걸 보고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어요. 덕분에 우주라는 건, 단순 공학적 접근으로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걸 깨달을 수 있었죠.

성 동문은 현재, 항우연의 위성연구실에서 저궤도 위성의 비행 역학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우리 위성인 ‘아리랑’과 ‘천리안’의 궤도 결정, 예측, 궤도 조정, 연료량 분석 등을 주로 수행하며, 접근하는 우주물체를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 업무도 진행하고 있죠. 또 최근, 위성을 운영·관제하는 지상 시스템을 만드는 과제에 투입되어 시스템 엔지니어의 역할 또한 수행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생일 적에는 어깨너머로 배웠던 일을 수행하는 것은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는 의미 있는 일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이 따르는 일이기에 어깨가 조금 무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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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누구나 이루는 건 아니지만, ‘성실’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성 동문은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1등 공신으로, ‘균형’과 ‘신뢰’를 꼽았습니다. 주어진 시간을 균형 있게 잘 계획하여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그 시간 안에 만족할만한 결과를 끌어내 좋은 평판을 쌓아나가는 것이죠.

   앨런 머스크는 5분 단위로 계획을 세운다고 해요.
저의 경우 매일 아침 9시에 연구실에서 일을 시작하는, 자신만의 확고한 원칙을 세우거나 ‘쟤는 이 시간에는 틀림없이 연구실에 있을 거야’, 하는 꾸준함을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거죠. 성실함과 책임감은 기본으로 하되, 효율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만족할만한 커리어를 쌓아나가다 보면, 나 자신에게 그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건 없을 거예요.

성 동문에게 꿈을 이룬 자로서, 꿈을 이루려는 이들에게 해줄 말이 있냐 물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하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성실함을 바탕으로 나아가세요. 당장 눈에 띄는 성과는 없더라도, 계속하다 보면 결국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행운의 여신은 뒷머리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번 행운이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면, 다신 잡을 수 없음을 비유하는 말이죠. 자신이 꿈을 이룰 수 있던 것은 ‘운’과 ‘때’가 좋았다고 회상하는 성 동문. 그는 언젠가 찾아올 행운을 기다리며,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기본’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노력하지 않는 자에게는, 행운의 여신이 그림자조차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꿈을 이룬 자의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성 동문의 모습엔, 그가 미처 말하지 못한 한 가지 미덕을 더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과 꿈에 대한 ‘믿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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