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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자는 연구와 논문으로 말하는 사람”

  • 조회 : 612
  • 등록일 : 2018-12-12
“연구자는 연구와 논문으로 말하는 사람”의 대표사진

강의단상

“연구자는 연구와 논문으로 말하는 사람”

이택견 교수(UST-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캠퍼스)

“1년에 SCI급 논문 두 편씩 쓸 것.”
한국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캠퍼스 이택견 교수(해양환경과학전공)가 학생을 받을 때 주문 사항입니다. 보통 박사학위 마칠 때까지 1~2편만 쓰면 되는데 너무 가혹한 것 아닐까요? 이 교수의 생각은 분명했습니다. “논문을 많이 써야 경쟁력을 갖죠.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인정받지 못합니다.” 그런 교육 철학은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요? 이 교수를 만나기 위해 거제도의 KIOST 남해연구소를 찾았습니다.

사진출처 : KIOST

지도받은 박사과정생 SCI급 논문만 6편 발표

이 교수는 KIOST 남해연구소에서 연구부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뒤 남해연구소장까지 지냈습니다. 이 정도면 연구 현장과 조금은 멀어지는 게 사실이죠. 하지만 이 교수는 지금도 젊은 연구자들 못지않은 연구 열정을 붙태우고 있습니다. 여기에 UST 학생까지 받아 지도하고 있습니다.

“사실 UST 학생을 받을지 말지 고민이 컸어요. 연구와 교육은 전혀 다르거든요. 그런데 제가 연구를 손에서 놓지 않는 한 뭔가 가르칠 게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설사 대단한 게 아니더라도 저한테 지도를 받은 학생이 어디에 이력서를 내는데 빈칸을 채워줄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어요. 또 그래야 하고요.”

이 교수가 박사과정 학생에게 1년에 2편의 SCI급 논문을 쓰도록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현실을 부정하려고 해도 대학 간 차이는 존재합니다. 수도권대학과 지방대학, 상위권대학과 하위권대학으로 구분하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지방대학, 하위권대학 학생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비결은 하나입니다. 연구자라면 논문뿐이죠. 그래서 이 교수는 말합니다. “그리고 연구하고 싶어서 UST 캠퍼스에 온 거잖아요. 그러면 학위를 받을 때까지 오로지 연구에만 전념해야죠.”

이런 교육 철학과 방식 때문일까요. UST-KIOST 캠퍼스 해양과학전공을 졸업한 2명의 학생 모두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우수한 연구실적을 자랑합니다. 2017년 박사과정을 마친 황진익 연구원의 경우 박사과정을 밟는 동안 6편의 SCI급 논문(제 1저자)을 포함해 총 27편의 논문을 발표했고요. 박미례 연구원 역시 석사과정인데도 졸업 때까지 20편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정도의 연구실적과 논문을 발표하기 위해 해당 학생도 학생이지만, 지도교수도 얼마나 많이 고생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실적과 노력을 인정받아 2017년 황진익 연구원은 최우수논문상을, 이 교수는 우수교수상 및 최우수연구지도상을 받았습니다.

학생들과 실험 결과를 살펴보고 있다

“행복할 것, 그러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할 것”

UST-KIOST 캠퍼스 해양환경과학 전공은 크게 해양환경화학과 환경생물학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해양 내 오염 물질의 분포와 거동 특성 그리고 매체 간 상호작용 등을 다루는 해양환경화학, 생물의 생태학적 특성에 따른 독성 반응을 연구하는 환경생물학이 접목된 분야입니다. 7명의 석사·박사 과정 학생이 재학 중인데요. 이 교수는 현재 박사과정 1명, 통합과정 1명 등 2명을 지도하고 있습니다.

이 교수가 학생들을 지도하며 무엇보다 강조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연구자의 길을 걸으면서 연구하는 것이 즐겁고, 논문을 읽고 쓰는 게 행복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이 교수의 생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이곳 남해연구소에서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해봤어요. 그런데 달리 방법이 없더군요. 자신의 연구에 모든 열정을 쏟는 수밖에 없습니다. 거기에서 행복을 찾아야죠. 또 연구하고 논문을 쓰면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할 것, 그러기 위해 지금 최선을 다할 것. 이 두 가지를 항상 강조합니다.

연구와 학생 지도에 이렇게 뜨거운 열정을 쏟고 있는 만큼 이 교수가 UST에 기대하는 것도 단순합니다. 학생과 지도 교수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만 힘써주면 더 바랄 것이 없다는 건데요. 이 교수의 바람이자 다짐이기도 합니다. “UST가 양적·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해왔어요. 또 지금도 노력하고 있고요. 좋은 연구 성과를 내고 우수한 연구자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연구 현장의 교수들 역시 당연히 그런 노력을 기울여야죠.”

이택견 교수는 행복과 지금 최선을 다할 것을 학생들에게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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