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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에서 보편성으로…물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 조회 : 753
  • 등록일 : 2018-07-02
복잡성에서 보편성으로…물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의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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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성에서 보편성으로…물리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메랍 말리샤뱌(Merab Malishava, UST-IBS 스쿨 기초과학 전공 석박사통합과정)

‘물리’라는 렌즈를 통해 세상을 만나는 청년이 있습니다. 바로 동유럽의 작은 국가 조지아에서 온 메랍 말리샤뱌(Merab Malishava)입니다. 많은 사람이 ‘물리’를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과학 분야로만 생각하는데요. 사실 물리는 일상생활의 모든 현상과 사물을 이해하는 언어입니다. ‘물리 (物理)’의 한자에 담긴 의미 역시 ‘사물의 이치’입니다. 다양성이 공존하는 UST IBS 스쿨에서 세상의 이치를 찾아 나선 청년 물리학자를 만났습니다.

“물리는 삶의 기반이 되는 학문”

“인간은 슈퍼맨이 아니에요. 신처럼 전지전능하지도 않고요. 물리는 세상의 법칙을 찾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학문이에요. 사고 할 수 있는 능력도 높여주고요. 사회현상뿐 아니라 역사, 스포츠, 예술 등 모든 삶의 기반 학문인 물리 과목이 어려서부터 재미있었습니다.”

많은 과학 분야 중 특히 물리에 관심을 둔 이유를 묻자 말리샤바는 사회현상을 물리로 이해하는 게 즐겁다고 답합니다. 그는 “물리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위해선 창의적인 생각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는데요. 학창시절 그의 은사들은 보여준 모범적인 삶처럼, 자신 역시 진정한 물리학자가 되기 위해 교과서 속 이론에만 매달리지 않고 사회, 문화, 스포츠, 역사 등 다방면으로 많은 걸 경험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물리학자가 꿈은 아니었습니다. 축구를 사랑해 어린 시절 10년 가까이 축구팀 활동을 했지만, 안타깝게도 16살에 부상을 당하며 축구는 취미생활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 것이 세상 이치입니다. 고등학생 때 수학과 물리 올림피아드 수상을 계기로 학문으로서의 물리에 관심이 더 커졌고, 조지아의 수도에 위치한 트빌리시대학 물리학과에 진학했습니다.

UST와 IBS가 있어 한국 택한 조지아 출신 첫 유학생

말리샤바는 UST의 첫 조지아 출신 외국인 유학생입니다. 때문에 그가 한국, 그리고 UST행을 결심한 이유가 더 궁금했는데요.

대학 졸업 후 이탈리아에 있는 ICTP 물리학국제연구센터에서 1년간 석사과정을 마쳤어요. 세계 각국의 다양한 연구자들이 에너지 넘치게 공부하고, 연구하는 곳이었는데, 박사과정도 의미 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습니다.

말리사뱌는 학업과 연구를 지속할 곳을 찾던 중 IBS와 UST를 알게 됐다고 합니다. 특히 IBS는 기초연구의 자율성이 보장된 기관인 동시에 국가연구소대학원인 UST 스쿨이 있어 연구와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매력이었는데요. IBS 홈페이지에서 정보를 보던 중 대학 시절 인상 깊은 특강을 해주셨던 ‘세르게이 박사(Dr. Sergei Flach)’ 가 이곳의 연구단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합니다.

지난해 9월 도착한 한국의 첫인상은 긍정적인 의미로 ‘기술에 몰입된 나라’, 그리고 ‘친절한 나라’였습니다. 공항에서 대전에 오기까지 곳곳에 설치된 LED 전광판을 비롯해 다양한 시설 등에서 사람들의 삶에 과학기술이 녹아있음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 UST 교직원은 물론 거리의 일반 시민들까지 낯선 이방인인 자신이 이곳에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어 아무런 어려움 없이 한국과 UST 생활에 적응하고 있습니다.

자율과 소통의 문화로 물리 연구 꽃피우는 IBS

2018년 상반기는 UST에서 보낸 첫 학기인 만큼 UST, 그중에서도 IBS 스쿨과 연구에 집중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말리샤바는 현재 IBS 복잡계 이론물리 연구단에 몸담고 있습니다. 주요 연구주제는 물리학 분야 중 세계적으로 많은 연구가 진행되는 ‘Anderson Localization(앤더슨 지역화)’인데요. 주로 전자기파, 음향 파, 양자 파, 스핀파 등의 전달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파동 현상을 다룹니다. 말리샤바는 이곳에서 이론과학과 신경계연구를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연결하여 두 가지 다른 분자가 동일한 환경에서 어떻게 진화하는 지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그가 꼽은 IBS 스쿨의 가장 큰 장점은 ‘소통과 자율’입니다. 교수님이 지시하는 연구를 무조건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연구를 하고 질문하면 교수님이 답을 주고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만큼 연구자로서의 창의성을 키우고 종합적인 이해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의 교육현장입니다. 특히 그가 속한 연구실에는 말리샤바를 포함해 6명의 UST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어 서로 도움을 주고받으며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합니다.

“앤더슨 지역화는 아주 기초적인 물리 분야이기 때문에 연구성과가 당장 사회적, 기술적으로 응용되지 못하겠지만 후대 과학기술과 사회 발전에 도움을 주는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말리샤바는 항상 긍정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학문을 이해하고자 노력하는 물리학자입니다. UST와 만난 말리샤바가 그의 은사들처럼 존경받는 물리학자로 성장할 내일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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