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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과학, 꿈을 향해 달리는 두 바퀴

  • 조회 : 403
  • 등록일 : 2018-10-30
춤과 과학, 꿈을 향해 달리는 두 바퀴의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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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과학, 꿈을 향해 달리는 두 바퀴

마르셀라 아스트리드(Marcella Astrid, 인도네시아, UST-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캠퍼스 ICT전공)

“연구와 춤은 닮은 점이 많아요. 제대로 춤을 출 수 있기까지 수많은 연습이 필요했어요. 연구도 오랜 시간 몰입하고 도전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어요. 둘 다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지 않지만 노력한 만큼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섬들의 고향 인도네시아에서 온 마르셀라 아스트리드. 춤과 과학 두 바퀴의 균형을 잡고 꿈을 향해 질주하는 공학도를 만났습니다.

사회 모든 분야, 세계 모든 학문과 연결되는 컴퓨터

UST-ETRI 캠퍼스는 가을이 완연합니다. 한국의 가을은 마르셀라에게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신호와 같습니다. 2015년 가을 과학자의 꿈을 안고 한국을 찾았습니다. 2년의 석사과정 후 2017년 가을에는 박사과정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로 4번째인 한국의 가을이 여전히 설레는 이유입니다.

보다 전문적이고 깊이 있는 교육을 받고 싶었어요. 학생들이 연구진과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UST의 학사제도도, 유학생에게도 차별 없는 장학금 제도도 큰 매력이었습니다. 더욱이 한국은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었기에 컴퓨터공학도로서 저의 젊음과 열정을 투자할 최적지였습니다.

컴퓨터는 마르셀라에게 어떤 의미일까요? 컴퓨터와 인연을 맺은 계기를 묻자 예상 밖의 대답입니다. “어린 시절 지질학을 좋아해 어떻게 하면 지질학을 보다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러다 지질학은 물론 천문, 화학 등 모든 학문이 컴퓨터와 연결되고, 또 컴퓨터를 통해 모든 학문은 더 깊게 연구될 수 있음을 알았습니다.” 컴퓨터는 하드웨어 그 자체로도 무한한 연구 대상이지만 현대 사회의 전반, 그리고 모든 과학 분야와 연결되는 가능성의 보고였습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마르셀라는 깊이 있는 연구를 위해 ETRI 캠퍼스 ICT 전공을 택했습니다. 현재 기능로봇시스템연구그룹 이승익 교수의 지도아래 AI(인공지능)분야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컴퓨터가 AI를 통해 학습하는 과정은 마치 갓난아기가 지식을 축적하며 성장하는 모습과도 매우 비슷합니다. 한국이란 낯선 곳에서 걸음마를 시작하는 본인의 모습과도 같고요.

춤과 연구의 본질은 하나, 노력한 만큼 큰 성취감

마르셀라에게는 한국에서 찾은 특별한 취미가 있습니다. 바로 인도네시아의 전통춤입니다. “학교에서 저는 여성도 남성도 아닌 한명의 공학도이지만, 전통춤을 통해 제 안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새로운 나를 찾은 듯했어요.” 그는 춤을 추는 순간은 다른 사람이 된다고 말합니다.

사실 전통춤과 인연을 맺은 것도 우연입니다. 2년 전 말레이시아 대사관에서 전통춤 강습을 한다는 공고를 보았고, 고국에 대한 그리움은 그를 강습장으로 안내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전통춤에 재능 있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제가 잘 춘다는 생각도, 배울 생각도 못했었어요. 한국에서도 처음에는 목각인형 같다. 로봇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요. 하지만 한국에서는 인도네시아의 전통춤을 추는 사람이 거의 없기에 실력에 비해 많은 칭찬을 받았어요.”(웃음)

하지만 벌써 2년째 특별한 일이 없으면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진행되는 전통춤 수업에 참여합니다. 얼마 전 개최된 용산 지구촌 축제에서 그가 속한 ‘인도네시아팀’은 동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또 지난 9월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 내외의 국빈 방한하는 현장에 마르셀라도 전통춤 공연자로 함께 했습니다. 고국의 대통령 앞에서 공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큰 감동이었다고 해요. 전통춤을 배우며 고국에 대한 자긍심도 커지고, 삶의 활력도 높아졌습니다. 춤을 통해 얻은 자신감과 성취감은 그의 연구생활에도 긍정의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르셀라는 대학에 진학할 무렵만 해도 컴퓨터와 IT 분야의 문외한이었습니다. 한국 생활을 시작할 때 역시 익숙한 것이라곤 찾을 수 없는 처음의 상태와 마찬가지였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하드웨어적인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지만 UST 입학 후 새롭게 AI 분야에 도전했습니다. 박사과정에서 시작한 드론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통합적으로 필요한 분야입니다. 이처럼 도전은 어려움도 있지만 실패를 바탕으로 문제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원동력입니다.

고국에 전파하고 싶은 한국인의 열정과 진실함

한국생활 4년차,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처음 UST 생활을 시작할 무렵만 해도 주변 교수님을 비롯해 연구원들이 모두가 전문가였기에 스스로가 미물로 느껴질 만큼 위축된 순간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UST 후배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적응을 돕는 든든한 선배가 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에 ‘모르면 사랑할 수 없고 몰두할 수 없다’는 말이 있어요. 지질학을 잘하고 싶어 컴퓨터를, 컴퓨터를 보다 깊게 이해하기 위해 AI를, 또 이 둘을 같이 연구하고 싶어 지금의 드론으로 이어졌습니다.” 고향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마르셀라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습니다. 고국은 한국에서의 배움을 토대로 변화를 이끌고 꿈을 펼칠 무대입니다.

“한국의 우수한 연구환경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열정과 진실함을 닮고 싶어요. UST에서 만난 모든 연구자들은 열심히 할 뿐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하는 게 느껴지거든요. 이런 삶의 태도를 인도네시아에도 전파하고 싶습니다.”

마르셀라는 UST에서 실력을 쌓아 고국의 과학발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연구자로, 교수로, 더 먼 미래에는 과학부 장관이 되어 과학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인성과 실력을 갖춘 인재양성에도 보탬이 되고 싶다는 당찬 꿈입니다. 오곡이 결실을 맺는 한국의 가을처럼, 마르셀라의 꿈을 향한 노력도 아름다운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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