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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응웬 씨의 ‘커피 로드’

  • 조회 : 375
  • 등록일 : 2019-07-23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응웬 씨의 ‘커피 로드’의 대표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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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응웬 씨의 ‘커피 로드’

꾸인 반 응웬(Quynh Van Nguyen, UST-KIMM 캠퍼스)

커피는 현대인들에게 하루 삼시세끼의 식사만큼 중요한 일상입니다. 커피 없는 삶은 이제 상상하기가 어렵지요. 커피로 아침을 시작하고, 커피로 식곤증을 물리치고, 커피로 떨어지는 오후의 활력을 재충전합니다. UST-한국기계연구원 캠퍼스의 꾸인 반 응웬 씨도 커피와 인연이 깊은데요. 그의 고향 베트남은 세계 제2의 커피 생산국입니다. 한국에 유학 와서는 공교롭게도 다 쓰고 버려지던 커피 찌꺼기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는 연구에 참여하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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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아주 독특한 대학이 있다는 이야기

응웬 씨는 하노이과학기술대학교에서 화학공학을 공부하고 졸업 후 석유화학 기업에서 일했습니다. 베트남 앞바다의 원유를 채굴하고 정제하는 일이었는데요. 한국의 엔지니어들과도 함께 일하며 언젠가는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한 한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대학 친구와 회사 동료들이 UST 입학을 권했지요.

   한국에 아주 독특한 대학이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어요. 학생들도 국가가 주도하는 대규모 연구개발 사업에 직접 참여하면서 이론과 현장 지식을 함께 배울 수 있다는 것에 큰 흥미를 느꼈습니다.

3년 전 한국에 건너온 응웬 씨는 그의 바람대로 지금 한국기계연구원 환경에너지기계공학 전공 과정에서 학업과 연구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또 베트남에서 상상했던 것처럼 대형 연구과제에 동참해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낳는데도 힘을 보태게 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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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찌꺼기로 바이오 원유를 만들어요”

한국의 커피 소비량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15% 이상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성인 한 명이 1년에 340잔, 그러니까 하루 한 잔은 꼭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서 실제 원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0.2%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99.8%의 원두는 커피를 내려 마시고 남는 찌꺼기가 됩니다. 커피 찌꺼기는 버섯을 키우는 배지, 화분용 퇴비, 특유의 향을 이용한 탈취제나 방향제 등으로도 활용되는데요. 하지만 그 양은 아주 미미하고 대부분 소각장으로 가거나 땅에 매립되지요

그가 개발에 참여한 ‘경사 하강식 급속 열분해 반응기(Tilted-Slide Fast Pyrolyzer)’는 이렇게 쓰고 버리는 커피 찌꺼기를 모두 바이오 원유로 바꿀 수 있는 기술입니다. 건조된 커피 찌꺼기가 높은 곳에서 경사로를 따라 중력에 의해 떨어지면서 약 500℃로 가열된 모래와 마찰을 일으키고 증기 상태로 변합니다. 그리고 이를 다시 냉각시키면 나무나 톱밥으로 만든 것보다 열량이 훨씬 뛰어난 바이오 원유로 재탄생하는 것이지요. 하루에 카페 1,000곳의 커피 찌꺼기를 처리해 원유로 바꿀 수 있다는 데모플랜트는 높이 수십 미터의 대단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함께 돌아보며 구석구석 장치의 용도를 소개하는 응웬 씨의 표정에서도 자부심이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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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실증장치에서만 시간당 2백 킬로그램의 커피 찌꺼기를 이용해 100킬로그램 정도의 효율성 60% 가량의 액화연료와 차콜 등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저는 장치 안정화 과정 중 점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요. 향후 대량생산으로 가게 되면 버려지는 커피콩 쓰레기 문제와 친환경 에너지 확대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석유 고갈 이후의 에너지 상황은 제 가장 큰 관심사였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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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지도교수인 최연석 박사는 바이오오일 생산과 이용기술의 세계적인 전문가이자 이번 커피 찌꺼기에서 바이오 원유를 생산하는 기술의 개발자이기도 한데요. 응웬 씨는 최 박사와 함께 커피의 나라인 고국에서도 이 기술이 잘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전문 연구자를 꿈꾸는 응웬 씨는 “이번 연구 프로젝트의 큰 규모나 좋은 성과도 자랑스럽지만 무엇보다 큰 기쁨은 버려지던 사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그가 리서처(Researcher)라는 표현 그대로 세상의 숨은 가치를 찾아내고 새롭게 의미를 더하는 훌륭한 연구자로 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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