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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에 담긴 과학, 페임랩(FameLab)

  • 조회 : 473
  • 등록일 : 2019-06-14
‘3분’에 담긴 과학, 페임랩(FameLab)의 대표사진

과학상식

‘3분’에 담긴 과학, 페임랩(FameLab)

발표자가 무대 위로 오릅니다. 아주 간략하게 자기소개를 마친 후, 빠른 속도로 본론을 꺼내기 시작합니다. 발표자는 교구와 같은 작은 도구를 들고 과학의 원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합니다. 전문적인 논문발표나 세미나와는 사뭇 다른, 이 발표대회의 이름은 바로 ‘페임랩(FameLab)’입니다. 틀에 박힌 자료 대신 독특한 소품을 이용하여 과학·수학·공학 등에 대해 3분 동안 발표를 하는, 세계적인 경연대회인데요. 기존 발표의 표준 양식인 프레젠테이션의 사용은 일절 제한되며, 오직 발표자의 말과 몸동작, 소품만을 활용해 발표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발표자는 발언을 마친 후 4분간 심사위원과의 질의응답을 거쳐 더 깊이 있는 내용을 공유하는 것으로 무대를 마무리합니다. 단, 발표자는 3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창의적이고 인상적인 과학 이야기로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하죠.

과학을 문화로 향유하다, 페임랩(FameLab)

페임랩은 2005년, 영국 첼튼엄 과학 페스티벌에서 최초로 시작됐습니다. 이 대회는 처음엔 젊은 과학자 및 공학 커뮤니케이터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는데요. 매해 대회를 거듭하며 페임랩으로 양성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활동을 통해 대중들이 다소 어렵게 느끼고 있는 분야를, 흥미로운 문화로서 향유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의를 두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페임랩은 어느덧 세계적인 과학 행사로 자리 잡아 52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9천 명이 넘는 젊은 과학자 및 엔지니어의 참여를 이끌고 있습니다.

린앙 이미지6ⓒCheltenhamfestivals

미국에서는 미항공우주국(NASA)이 페임랩 미국 대회를 주관해 많은 국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는데요. 또 불가리아는 이공계 분야 교육의 일환으로 페임랩 대회를 도입했고, 이에 따라 과학 소통 대학원을 마련할 수 있었죠. 세르비아에서는 페임랩 우승자가 국제 학생 올림피아드에서 성화를 봉송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페임랩은 단순 과학에 대해 논하는 대회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가치를 확산시키고 각종 분야에 대한 인식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3분’ 무대의 힘

페임랩의 발표자들이 대중에게 던지는 주제는 참 다양합니다. 때론 기괴하기도, 기발하기까지 한 다양한 발상은 청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충분하죠. ‘왜 남자는 젖꼭지가 있는가?’, ‘원자력은 좋은 것인가, 나쁜 것인가?’ 등 다양한 영감을 불러오는 주제를 화두로 던집니다. 올해 2019 페임랩 또한 각 분야의 연구자들이 무대에 올라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요. 특히 본선 무대에서 영국의 팀 고든(Tim Gordon)이 기후 변화에 의해 산호초가 겪는 고통에 대해 역설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지구온난화에 의해 해양의 기온이 상승하여 설 자리를 잃어가는 아기 산호초의 입장을 대변해, 대중에게 그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을 새겼죠.

린앙 이미지6ⓒGrow-media.co.uk

근 5년간, 기후변화는 산호초를 없애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호초에 대해 더 끊임없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 생태계를 더 잘 이해할수록, 그들을 보호할 수 있는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거든요.

팀 고든은 환경이 파괴되는 현시대와 맞서 싸우며, 앞으로도 해양 생태계와 그 가치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또, 올해 우승자로 선정된 팀의 발표를 통해 그 노력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늘어날 수 있을테고요.

과학 커뮤니케이터, 지식의 가치를 널리 전파하다

페임랩의 시초를 연 영국에는 시시때때로 이러한 무대를 펼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무수히 존재하는데요. 우리나라 또한 페임랩 코리아 본선 진출자들에게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자격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페임랩을 통해 선발된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은 사이언스 버스킹을 펼치거나 강연을 하고, 기사를 쓰는 등 일상에 도사리는 과학의 가치와 원리에 대해 널리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린앙 이미지6ⓒFameLabKorea

“교육의 위대한 목표는 지식이 아니라 행동이다.” - 허버트 스펜서
“The great aim of education is not knowledge but action.” by Herbert Spencer

우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통해 삶과 필수 불가결한 가치를 더 이해하고,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을 더 이해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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