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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속 질병, ICT 기술과 만나다

  • 조회 : 187
  • 등록일 : 2019-07-23
영화 <기생충> 속 질병, ICT 기술과 만나다의 대표사진

과학상식

영화 <기생충> 속 질병, ICT 기술과 만나다

지난 5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영화가 개봉했습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입니다. <기생충>은 국제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칸 영화제에서 국내 최초로 황금 종려상을 수상해 전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요. <기생충>은 기묘한 인연으로 얽힌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블랙코미디 영화입니다. 특히 영화에서 발생하는 갖가지 사고는, 상황을 변모하는 결정적인 장치가 되곤 했죠.

아직 ‘옛’ 병 아냐… 인공지능이 ‘결핵’ 잡는 법

<기생충>에서 동익의 집 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기택은, 아내를 동익의 집 가정부로 들이기 위한 계략을 펼칩니다. 바로 현 가정부인 문광을 결핵 환자로 몰아 내보내는 것이죠. 기택은 ‘요즘에도 결핵 환자가 있냐’는 연교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사모님,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 1위입니다!” 기택은 문광이 기침할 때 입에 댔던 휴지에 핫소스를 뿌려놓는 등 치밀한 연기를 펼치고, 결국 연교는 문광이 결핵에 걸렸다는 사실을 철석같이 믿고 집에서 내쫓고 맙니다.

“한의학 세계화에 힘 보탤래요”의 사진2“한의학 세계화에 힘 보탤래요”의 사진3ⓒCJ entertainment

이처럼, 사람들은 결핵에 대한 무언의 공포심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기택이 말한 것처럼, 실제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중 결핵발생률·사망률 1위에 달합니다. 매일 전국에서 약 72명의 결핵환자가 생겨나고 있으며, 5명이 사망하고 있죠. 결핵은 폐를 비롯한 장기가 결핵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을 일컫는데요. 결핵균은 신장, 신경, 뼈 등의 조직이나 장기로까지 침입해 갖가지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느 질병이 그렇듯, 결핵환자는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하여 생명을 지켜낼 수 있습니다.

린앙 이미지6ⓒLunit

지난 1월, 서울대병원과 소프트웨어 회사 루닛 공동 연구팀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의료영상 판독시스템 ‘루닛 인사이트(Lunit INSIGHT)’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루닛 인사이트는 인공지능을 통해 발병 빈도와 중요도가 높은, 4대 흉부 질환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인데요. 연구팀은 이 시스템을 4대 흉부 질환자를 포함한 9만 8621건의 X선 영상자료 데이터를 활용, 딥러닝 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시스템의 성능을 검증한 결과, 정확도가 평균 97%에 달해 우수한 판독 능력을 자랑했죠. 더욱이 흉부를 전문으로 보는 영상의학과 전문의 5명과 판독 능력을 겨룬 결과, 의료진의 진단 정확도는 90.7%, AI 진단 정확도는 98.5%라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나 인공지능의 정확성을 입증하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하면, 폐암, 폐렴, 기흉은 물론 폐결핵까지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해 치료 시기를 앞당길 수 있게 됩니다. 결핵의 경우 보다 확실한 예방 및 치료를 할 수 있는 때는 바로 잠복 결핵 시기인데요. 잠복 결핵 시기에는 몸 안에 결핵균은 존재하지만, 균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통해 빠르게 결핵 진단을 받는다면, 시의적절한 치료를 통해 결핵 발전을 최대 90%까지 막을 수 있죠.

ICT 기술 만난 헬멧, ‘뇌진탕’으로부터 운동선수 지킨다

또, 극중 충숙이 밀쳐 계단에서 굴러떨어진 문광은 뇌진탕에 걸리고 마는데요. 문광은 의식을 잃었다가 구토를 하고, 시력을 잃는 등의 증상을 보이다 끝내 목숨을 잃고 맙니다. 이처럼 뇌진탕은 외상에 의해 발생한 일시적인 의식 소실을 일컫는데요. 뇌진탕이 반복적으로 발생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뇌손상이 발생하거나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뇌진탕은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될 손상이지만, 겨울철 빙판길에서 넘어졌을 때나 교통사고로 인한 충돌 등에서 시시때때로 발생하는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기도 합니다. 특히, 격한 충돌이 많은 운동선수의 경우 그 위험에 더 자주 노출되어 있죠.

린앙 이미지6

미국 풋볼 리그(이하 NFL)와 대학 풋볼팀에 공급되고 있는 ‘스피드 플렉스(Speed Flex)’는 각종 과학기술을 접목해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든 헬멧인데요. 이 헬멧의 정수리 부분은 유연한 패널과 고강도 폴리카보네이트 외피로 이루어져, 최대 6mm까지 압축돼 충격을 상쇄시킵니다. 더욱이, 헬멧에 내장된 센서들은 경기 중 충격력과 선형가속도, 회전가속도, 위치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데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에게 뇌진탕 유발 위험이 있는 강한 충격이 가해졌을 경우 코치의 휴대기기로 경고를 송출합니다. 이렇듯 NFL은 직접적으로 선수의 안위를 보존할 수 있는 ICT 기술을 각종 장비에 적용하기 위해 IT 업체와 협약을 맺고 다양한 장치를 고안합니다. 실제로 NFL 사무국은 2억 달러 이상을 뇌진탕 연구 기금으로 투자할 정도로 선수에게 빈번히 발생하는 뇌진탕을 예방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질병과 부상은 살아가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불가피한 운명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학기술이라는, 예방과 치료를 위한 꽤 좋은 열쇠를 쥐고 있죠. 생명의 고결함을 지켜낼 수 있는 과학기술의 발전은, 오늘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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