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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 이야기"(4월 첫째 주) 사사로운 편지는 뜯어보지도 않는다

  • 감사실
  • 조회 : 958
  • 등록일 : 2017-04-03

유의(柳誼, 자는 의지(誼之), 1734~?)

 

청백리 유의는 조정에 있을 때는 신중한 언행으로 오랜 동안 벼슬살이를 하였고, 목민관으로 나가서는 검소함과 위엄으로 고을을 평안하게 하였다고 한다.

 

유의가 충청도 홍주의 목사로 재임하고 있었을 때 일화이다.

 

한번은 가까운 곳에 있던 정약용이 유의에게 편지를 보내 공무를 의논했으나 답이 오지 않았다. 후에 홍주에 가게 되자 유의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답장을 주지 않으신 것입니까?"

 

유의가 대답하였다.

 

"나는 홍주의 목사로 있으면서 단 한 번도 편지를 뜯어본 적이 없네."

 

그리고는 심부름하는 아이에게 편지통을 가져와 정약용에게 보이도록 하였다. 정약용이 편지통을 쏟으니 과연 모든 편지가 하나도 개봉되지 않은 상태로 들어있었다. 잘 살펴보니 모두가 조정의 고관대작들이 보낸 것이었다.

 

"이러한 편지를 뜯어보지 않는 건 옳은 일입니다. 하지만 저의 편지는 공무와 관계된 것인데 어찌 뜯어보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면 공문을 보내면 될 것이지, 왜 사사로이 편지로 보낸단 말이오."

 

"그 일이 비밀에 속한 것이기에 남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조심한 것입니다."

 

그러자 유의가 말했다.

 

"그렇다면 비밀 공문으로 보내면 될 것 아닌가?"

 

정약용은 이에 대답할 말이 없었다. 유의가 청탁을 끊어버리는 것이 이와 같았다.

 

출처: 정약용, 『목민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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