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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이야기"(5월 넷째주) 합격자명단에서 아들의 이름을 지우다

  • 감사실
  • 조회 : 886
  • 등록일 : 2017-05-22

정갑손(鄭甲孫), 자는 인중(仁仲), 시호는 정절(貞節), 1396~1451

 

 

조선 초기 명신으로서 성품이 맑고 곧으며 준엄했던 정갑손은 자식들도 감히 사사로운 일을 청하지 못할 만큼 스스로에게 매우 엄격했다.

 

일찍이 그가 함길도관찰사로 있다가 임금의 부름을 받고 서울로 가게 되었다. 그때 마침 길가에 함길도에서 시행한 향시(조선시대에 지방에서 실시하던 과거의 초시(初試), 여기에 합격하여야 서울에서 복시(覆試)를 치를 수 있었다)의 합격자 방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자신의 아들 정오의 이름이 적혀 있는 것이 아닌가. 정갑손은 곧 크게 성을 내며 시관(試官; 과거시험과 관련한 업무를 보던 관리)을 꾸짖었다.

 

"늙은 놈이 감히 나에게 여우처럼 아양을 떠는구나. 내 아들 오는 공부가 아직 부족하거늘, 어찌 요행히 임금을 속이려하느냐."

 

그리고는 이내 아들의 이름을 지워 없애버리고 마침내 시관까지로 부당하게 처리하였다는 이유로 파면시켰다. 이는 자기가 함길도관찰사로 있으면서 그 지방에서 실시하는 시험에 자기 아들이 합격했다고 하면 분명 사람들이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것을 우려한 것이자, 자식이라도 그 실력을 냉정히 평가함으로써 아들의 학문을 보다 더 증진시키기 위해 취한 행동이었다.

 

이처럼 정갑손은 흐린 것을 물리치고 맑은 것을 드러내며 곧은 도의가 흔들리지 않고 풍절이 늠름하였기에, 사람들이 그를 가리켜 '혼자 내려치는 매(獨擊독격골)'에 비유하곤 하였으며, 훗날 청백리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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